리이오의 연습장 리이오가 배우고 기록으로 발전시키는 곳
Build Your Own · Roadmap

직접 만들기

남이 만든 걸 기다리지 않고, 나에게 딱 맞는 것을 직접 만들어 쓰는 일. 그 길을 일곱 칸으로 늘어놓은 지도입니다. 무엇으로 만드는지는 묻지 않습니다: 코드로 짜든, AI에게 시키든, 노코드로 붙이든 멈추는 자리는 거의 같습니다.

‘강의는 다 들었는데, 막상 내 걸 만들려고 하면 손이 멈춘다.’ 이런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. 강의는 한 사람의 길을 따라가는 일이고, 내 것을 만드는 일은 나만의 길을 새로 내는 일이라 그래요.

그래서 이 지도는 ‘무엇을 배워야 하는가’가 아니라 ‘지금 어디서 멈춰 있는가’로 짜여 있습니다. 각 칸에는 그 자리에서 사람들이 하는 말이 한 줄 적혀 있어요. 내 문장이 있는 칸부터 펴 보세요.

“시작은 아무 데서나, 끝은 반드시 한 번.” 내 것을 만드는 일에 대한 단 하나의 약속

이 지도를 쓰는 법

일곱 칸

기간은 적어 두지 않았습니다. 사람마다 다르고, 기간을 적으면 그 기간을 못 지킨 것이 실패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. 대신 통과 기준을 적었어요.

Stage 00
만들 것을 고르는 자리
막히는 문장 “만들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, 뭘 만들지를 못 고릅니다.”

아이디어를 찾으려 하면 안 나옵니다. 대신 불편을 줍습니다. 지난 2주 동안 두 번 이상 짜증 났던 일, 매번 손으로 하던 일을 다섯 개만 적어 보세요.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라 내가 매주 쓸 것을 고르는 게 이 칸의 전부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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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무엇이든첫 말뚝: 막연한 관심을 판정 가능한 문제 한 문장으로 바꾸는 절차
  • 무엇이든삼각측량: 여러 후보 중 무엇부터 할지 정하는 훈련
통과 기준
  • 만들 것을 한 문장으로 말한다. “누가, 언제, 무엇이 불편해서.”
  • 그 문장 속 ‘누가’에 내가 들어 있다. 첫 사용자는 나입니다.
Stage 01
절반으로 자르는 자리
막히는 문장 “가장 작게 잡았다고 생각했는데, 적어 보니 석 달짜리입니다.”

이게 가장 작은 형태라고 느껴질 때, 사실 거기서 또 절반쯤 줄여야 합니다. 기능 목록을 놓고 없어도 v0.1이 성립하는 것을 지우세요. 화면 한두 개, 기능 하나까지. 지운 것들은 버리지 말고 따로 적어 둡니다. v0.2 후보 목록이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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통과 기준
  • 남은 핵심 기능이 하나다.
  • “2주 안에 돌아가게 만들 수 있다”고 스스로 말할 수 있다.
  • 지운 목록이 따로 적혀 있다.
Stage 02
손에 붙이는 자리, 도구 고르기
막히는 문장 “무엇으로 만들지 고르다가 한 달이 갑니다.” · “강의는 따라 쳤는데 빈 화면에선 손이 멈춥니다.”

도구 고르는 기준은 하나면 충분합니다. 내가 만들 v0.1과 비슷한 것이 그 도구로 이미 돌아간 사례가 있는가. 있으면 그걸로 시작하세요. 그다음은 배우는 게 아니라 붙이는 단계입니다. 강의를 한 편 더 듣는 대신, 강의에서 만든 화면을 닫고 빈 화면에서 같은 걸 다시 짜 보세요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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통과 기준
  • 강의를 보지 않고 빈 화면 하나를 처음부터 짠다. (AI로 만든다면, AI가 준 결과를 읽고 어디를 고쳐야 할지 짚는다.)
  • 에러 메시지를 읽고 스스로 한 번 이상 고쳤다.
  • 도구 비교를 그만두었다. 하나 고르면 이 칸은 끝입니다.
Stage 03
끝까지 한 번 굴려 보는 자리, v0.1
막히는 문장 “부분 부분은 되는데,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지 않습니다.”

예쁘게 만들지 말고 이어 붙이세요. 시작 화면에서 결과까지 세로로 한 줄만 관통하면 v0.1입니다. 그리고 그 상태로 내가 하루 써 봅니다. 이 하루가 다음 석 달치 할 일을 정해 줍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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통과 기준
  • 내 기기에서 내가 하루 써 봤다.
  • 막혔던 자리 세 개가 노트에 적혀 있다.
  • “여기까지가 v0.1”이라고 선을 그었다.
Stage 04
남의 손에 쥐여 주는 자리, 내놓기
막히는 문장 “다 만들긴 했는데, 내놓지는 못하고 있습니다.”

여기서 멈추는 이유는 대개 완성도가 아니라 절차가 낯설어서입니다. 절차는 한 번 배우면 끝나고, 두 번째부터는 하루면 됩니다. 부족한 채로 내놓아도 괜찮아요. 끝까지 가 본 사람과 중간에 멈춘 사람은 다른 풍경을 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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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AI로빈칸: AI로 만든 것을 내놓는 자리(웹 배포·공유 링크·프롬프트 공개)는 아직 정리 중입니다.
통과 기준
  •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접근할 수 있는 주소가 있다.
  • 제출·배포 버튼을 누를 때의 떨림을 한 줄로 적어 뒀다.
Stage 05
닿아 보는 자리, 첫 사용자 서너 명
막히는 문장 “올려는 뒀는데, 아무도 쓰지 않습니다.”

출시가 끝이 아닙니다. 진짜 어려운 건 한 명이라도 실제로 써 보게 만드는 일이에요. 홍보 말고 관찰부터 하세요. 가까운 3~5명에게 직접 권하고, 그 사람이 쓰는 화면을 옆에서 5분만 지켜봅니다. 내가 옆에서 설명하고 싶어지는 자리가 바로 고칠 자리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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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무엇이든야장 템플릿: 관찰한 장면을 그날 바로 기록하는 용도로 씁니다
  • 무엇이든빈칸: 첫 사용자를 만나고 피드백을 받는 절차는 아직 노트로 정리하지 못했습니다.
통과 기준
  • 다른 사람이 쓰는 장면을 5분 지켜봤다.
  • ‘내 생각과 달랐던 것’ 하나를 인정하고 적었다.
  • 그중 하나를 고쳐서 다시 올렸다.
Stage 06
계속 만드는 사람으로 남는 자리
막히는 문장 “한 번 만들고 나서, 다음이 시작되지 않습니다.”

한 번 만들고 멈추는 사람과 두 번째를 시작하는 사람의 차이는 재능이 아니라 회복력입니다. 첫 결과물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다음 한 걸음으로 옮겨 가는 일. 그리고 막혔던 자리를 글로 남겨 두는 일, 그게 다음 사람의 길이 되고, 6개월 뒤 나에게는 가장 좋은 강의가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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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무엇이든도구 · 서재: 머리에서 덜어내 줄 것들, 옆에 두고 읽을 것들
통과 기준
  • 주 1회 들여다보는 지표 하나가 있다. (리뷰든, 크래시 로그든, 사용 기록이든.)
  • 막혔던 자리를 글로 하나 남겼다.
  • 두 번째 아이디어가 노트에 적혀 있다.
이 지도는 아직 완성본이 아닙니다
Stage 04의 「AI로 내놓기」와 Stage 05의 「첫 사용자 만나기」는 비어 있습니다. 비었다고 적어 두는 편이, 있는 척하는 것보다 지도로서 정직합니다. 채워지는 대로 이 자리에 붙입니다.

칸과 상관없이 펴 보면 좋은 것들

막혔을 때 편지 한 통 보내주셔도 좋습니다 → leeo@kakao.com